Kyungkun Park

이름 : 박경근

현재 거주지 : 서울

태어난 곳 : 서울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부터 미술을 한 건 아니었습니다.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을 하며 모션그래픽과 뮤직비디오 회사에 다녔습니다. 회사는 좋았으나 클라이언트가 있는 일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년 동안 방황하며 클럽에서 VJ도 하고 놀고,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부끄러운 작품들을 만들며 알게 된 건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막상 클라이언트가 없어지니 무엇을, 왜 만드는지, 남들이 내가 만든 걸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관두고 필름&비디오의 대학원을 다녔지만, 작가의식보단 실험 영화를 한다는 생각이 강하였고 거기서도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를 거치다 보니 저에게 남는 건 미술이었습니다.

작업에 디지털 매체를 선호하는 이유

저희 아버진 나름 얼리 어뎁터셔서 집에 게임기나 캠코더, 등 전자제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유학 시절 학교과제를 하시려고 구입한 IBM PS2 컴퓨터는 저와 동생에겐 큰 장난감이었습니다. 게임을 주로 했지만 제일 신기했던 건 그림을 그리는 Splash 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56 vga 컬러모니터로 사진을 변경하거나 그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저에겐 큰 디지털 이미지에 빠지는 통로였습니다. 아버지가 논문을 쓰시려고 구입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출력을 하다 보니 디지털이 물감이나 다른 미술 매체보다 더 친숙했습니다. 이후 동생과 함께 캠코더로 순간이동 같은 특수효과를 만든 기억도 납니다. 요새도 아버지께선 여행 비디오를 직접 편집해서 제작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이게 유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무엇인가요

작년 베니스비엔날레 때 데미안 허스트의 Treasures from the Wreck of the Unbelievable 전시를 보고 거의 3달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끝을 가야지만 끝에서 되돌아볼 수 있는 사실을 생각이 아닌 시각적 체험으로 느꼈습니다. 작품의 내용이 가짜인 줄 알면서도 진짜였으면 하는 내 욕망을 돌아보게 되고, 전시장 밖을 나와 걷는 베니스 거리의 풍경이 가짜처럼 보이고 바로 내 두 손을 내려다보며 작품을 본 후 충격으로 얼얼해지는 내 몸이 진짜이냐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마치 트라우마처럼 한동안 이런 얼얼함이 지속 되어 강하게 기억되는 전시입니다. 유치하거나 간단한 아이디어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지만 정말 깊은 감각적 체험과 복잡한 철학적 질문을 하게 한다는 게 작가로서 놀라웠고 리스크 테이킹을 멈추지 않는 작가가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우연히 전시장에서 작가랑 마주쳐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동네 아저씨 같아서 저에겐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리뷰를 찾아보니 그 전시에 대해 평론가들은 상업적이다니 같은 부정적인 말만 있었는데 그것 또한 좋았습니다.

작업의 소재 OR 영감을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결국 살면서 느끼는 불만이나 감정 같은 사적인 문제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표현할 수 힘든 감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엇을 표현해야겠다는 제작을 마무리할 때쯤 알게 됩니다. 표현에 있어 방향은 있지만 디테일들은 작업을 하며 내 의도나 예상을 벗어나 새로운 걸 배우며 만들어집니다. 예상외의 결과로 생각을 벗어나는 그리고 완벽히 내 예상을 완벽히 깨는 결과에 희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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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주로 가는 곳은 어디인가요

작업실이 위치한 을지로3가와 서촌에 거주할 당시엔 인왕산을 자주 올라 서울의 풍경을 보는 시간을 자주 가졌습니다. 서울이 좋은 게 산이 있다는 것 도시 속에 있다가 산으로 빠져 한번 도시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기는 기호 식품은 무엇인가요

맛있는 건 다 좋아하는데 이제이 베이킹 스튜디오의 크로아상을 좋아하고 또 이곳의 디저트들도 즐기는 편입니다.

최근의 관심사는

건설

추천할만한 책

도널드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내년 상해 유리박물관에서 조형물 작업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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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의미보다는 서바이벌이다. 이거 말고는 다른 걸 못하니까. 작업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꿈

작업이나 삶에 있어 조금 더 명확해지는 것. 지금 나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조금 더 자신감을 갖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