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jin Lee : This Voice, Text to Speech (Statement), This is a story for small children, a true-life love story

이수진

Artist Statement

나의 작업은 16년전 미국으로 와서 영어를 배우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언어’에서 출발한다. 나에게 언어는 내가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절실하게 느꼈던 사실, 즉 말을 한다는 것은 신체적인 행위이고 문화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깨달음과 결부되어 있다.  나는 새로운 언어를 말하기 위해 혀를 다르게 움직여야 했고 숨을 다른 리듬에 맞춰서 쉬었으며 다른 제스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서 이전엔 의식하지 못했던 ‘억양’이라는 개념에 눈을 뜨게 되었고 언어가 문화적, 인종적, 계급적인 편견과 인식을 읽는 것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결국 단편적인 개념, 시각을 통해 개인을 ‘읽어내는(번역하는)’ 행위인 것이다.

글로 씌어 있는 텍스트를 소리를 내어 읽는 행위는  문자에서 소리로의 ‘번역’이라 할 수 있고 소리 내어 읽어진 텍스트를 문자로 기록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러한 번역이 알고 보면 매우 불완전하다는 사실과, 이 번역의 불완전성이 결국은 언어 자체의 불완전성을 증명한다는 사실에  특히 매료되었다. 억양, 감정, 주저함이나 말의 헛나옴 같은 실수 등 말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포함되지만 글에서는 배제되는 요소들은 내가 즐겨 쓰는 소재이다 . 그리고 구어적인 요소 들이 글로 옮겨졌을 때 이루어지는  ‘번역’의 결과에 대한 의문도 종종 다루는데, 그것은 결국 우리가 익숙해져 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언어적인 규칙, 관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개인이 내는 소리가 그 사회나 언어의 규칙이나 관습에 맞지 않을 때는 과연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기록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한다.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소개되고 이해되려면 반드시 ‘재번역’이 행해지게 되고 저는 여기서 일어나는 번역의 틈, 즉 다른 문화를 ‘읽는다’는 행위의 불완전성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개념들을 평범한 일상생활에서의 발견과 관찰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을 통해 풀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This Voice (2013)

This Voice는 흑백 단채널 비디오이며 어디론가 움직이며 지나가는 이미지들이 나온다. 이들은 때로는 추상적이고, 여럿으로 겹쳐지며, 화면의 반도 안 되는 크기의 조각이었다가 다시 가득 채우기도 하며 계속 변화한다.  그리고 화면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여자의 목소리가 타인의 목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타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말하는지, 어떤 느낌을 주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혹은 말하지 않는지에 대해.  그리고 여자의 말에는 자주 끊어지듯 짧고 긴 침묵이 있는데 이는 오디오 녹음에서 실수하는 부분을 편집과정에서 들어낸 결과로, 말할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리듬을 파괴하고자 함이다. 이는 작가가 작업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익숙한 리듬에서 벗어나서 이미지와 (구어적) 텍스트와의 관계를 찾아보고자 한 의도이다.

sujinlee.org/videos_this_voice


Text to Speech (Statement) (2012)

작가의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가라오케 형식으로 만들어서 퍼포먼스가 가능한 비디오 작업이다.  화면 아래쪽에 나오는 글자들은 차례로 하이라이트가되는데 이때 화면은 가장 기본적인 가라오케의 화면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풍경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가라오케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서로 다른 소스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지는 ‘백그라운드’에 지나지 않지만 이 작업에서는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에 때로는 매우 긴밀한 연관이 일어난다. 소리내어 말하는 행위와 그 행위와 시간간의 관련성, 그리고 이미와 텍스트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sujinlee.org/videos_text_to_speech


This is a story for small children, a true-life love story (2012)

이 작업은 영어 자막(문자로 된 글), 한국어 나레이션 (말로 표현되는 글), 그리고 이미지 세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자막은 영어사전과 문법 책에 나오는 예문들에서 발췌하였다. 이러한 예문은 예상 외로 신선하고 시적인 표현들이 많아 실제로도 즐겨 읽는다. 그리고 이 예문들은 한 문장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내러티브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주기도 한다. 자막이 ‘원문’의 번역 역할을 하는 영화와는 달리 여기서 영어 ‘자막’은 번역이 아닌 ‘원문’이다. 나레이션은 ‘원문’의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로 들려지기 때문에 ‘원문’의 행세를 하기도 한다. 화면에 나오는 흑백 이미지는 나레이션과 ‘자막’에 대한 또다른 시각적인 반응 또는 해석이다. 작업과정에서는 자막, 나레이션, 이미지 이 세가지 요소가 동일한 무게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편집되었다. 결국 ‘원문’과 ‘번역’의 경계는 불문명 해지고 상호 교환이 가능해진다.

sujinlee.org/videos_thisisastory


  • soo jin kan

    반갑습니다..

    다양한 소식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