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mi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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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신영미

현재 거주지 : 미국 (Maryland, USA)

태어난 곳 : 경주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삶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탐구를 하고 싶었고, 꼭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기 보다는 무척 즐겼고 행복한 것이었는데, 부모님이 미술하는 것을 많이 반대하셨다. 차선으로 음악(피아노) 전공을 준비하기도 했었지만,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던 간에 학부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미술을 공부하는 것이 나의 정체성과 내 인생의 기초가 되어줄 것이라 여겼다. 학부 졸업 후에는 이론이나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꾸려던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대학을 다니면서 작업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고, 졸업 후 간절히 전업 작가가 되고 싶었고,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었지만 딱 10년만 노력해보고나서 돌아서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결론이 내려지는 완성된 이야기보다는 여러가지를 연상하게 하는 스토리가 가득한 작업, 반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지닌 경계의 뉘앙스를 지닌 작업, 진지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또한 감각적으로 유쾌한 작업을 추구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무엇인가요

2006년 베이징에 처음 생긴 한국 갤러리 (갤러리라기 보다는 대안공간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졌다)에서의 전시. 그 당시의 798지역은 지금과는 달리 무척 나이브(naive)했었다. 현재는 798지역이 세련되어지다 못해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지만, 그당시만해도 798 지역에 갤러리 보다는 운영중인 인쇄소와 공장이 더 많았다. 전시 프로젝트 초반부터 중국과 프랑스에서 온 스텝들과 한국에서 미팅을 갖고, 함께 전시를 꾸려나갔고, 베이징 현지에서도 짧은 레지던시의 경험과 함께 모든 전시 요소들을 작가들이 함께 준비했었다. 밤이 되면 가로등도 없는 따산즈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전시홍보물도 직접 부쳤고, 오프닝도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온 갤러리스트와 아티스트간의 파티였다. 이후에도 지금까지 따산즈를 여러번 방문하였지만, 그때만큼 강렬하고 재밌었던 전시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2011년 브라질에서의 4번째 개인전. 남미라는 다소 생소한 곳에서의 개인전이라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었지만, 전시 준비부터 마지막까지 프로페셔널한 갤러리측의 전시 진행에 감동이었고, 미술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경제,문화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이라는 곳의 활기찬 열정이 좋았다.  또한 작품을 구매한 컬렉터의 성같은 집에 초대도 받았는데, 개인의 컬렉션이 왠만한 현대미술관보다 더 굉장했던 것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꼭 미술 작가가 아니더라도 존재 자체로 빛을 내는 것들, 생명을 느끼게 하는 것들.. 주변의 많은 것들이 내겐 그런 존재다.  특별히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을 뽑으라면 인도의 라자스탄 사막에서 만난 양들, 청주 동물원 부엉이, 그리고 릴케의 글과 C.S. 루이스의 글.. 그리고 많은 유럽영화들. 사실 너무나 많다.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자연을 비롯한 생명을 느끼게 하는 존재들.. 그리고 시대마다 수많은 작가들의 황홀하게 멋진 작품들.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내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처럼, 내 작업이 사람들에게 묻고 고민할 꺼리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함께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한다면 

치열하게 예민했고, 고독했다.

작가님의 작품 속엔 자화상이 많이 반영 되는데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형태로서의 자화상 뿐만아니라, 작품 자체가 나의 이야기이다. 존재와 관계로 이루어지는 삶에 대해서 그렇다고 보여지고 정의되어지는 (그렇다고 믿는)것들이 아닌, 진짜의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다. 분명 한계가 있고, 혼돈스럽지만 그렇게 끝없이 흔들리는 가운데 존재와 진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논리나 이성에 의한 것이 아닌, 가짜와 진짜에 대한 의문과 이야기를 뉘앙스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 속에서 인물의 옷을 제외하고 표현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를 드러내고 싶었고, 입혀지는 옷으로 인해 다른 상황과 의미로 설명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그림 작업에서 완전히 떠나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거나, 공연, 책 등에 몰두하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대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작업으로 돌아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게 젤 어렵다. 하하하)

최근의 관심사는

곧 엄마가 되는데, 지금까지의 삶과는 또다른 풍요로움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 스무살 시절 좋아했던 전혜린의 미공개 수필을 읽으며, 작가는 자신의 어린 딸을 바라보며 불사를 느꼈다고 하는데,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기대가 크고, 상상이 아닌 실재로서의 그 엄청난 경험이 내 삶과 내 작업에 어떤식으로 영감을 줄지 설레이는 마음이다.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그동안의 작업이 인간 존재에 대한 치열한 물음이었다면 앞으로의 작업은 좀더 영적인 메세지를 담고 싶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오랜시간을 두고서 소명을 갖고 계획하려고 한다.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할 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충분히 글로 드로잉을 한다고 해야하나.. 감정과 생각들을 실컷 글로 쏟아낸 후에야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본격적인 작업중에는 진한 커피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절대 필수!!

살면서 가장 강력한 경험은

강력한 경험이라면, 가장 좋았고 가장 힘들었던 두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먼저 지독히 힘들었던 경험은 그야말로 미친연애였다. 그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고독의 극치..그래서 머리통 없이 허우적거리며 내 존재가 아예 없어져버리는 경험이었다. 너무나 지독했고, 정말 힘들었다.. Lou Ye 감독의 summer palace 라는 영화가 그때의 내 심경과 가장 많이 닮아있다. 그리고, 정말 최고로 좋았던 경험은 신앙의 경험. 눈에 보이는 것과 정의되어진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의 풍요로움이었다. 그리고 온전히 내 존재를 느꼈던 진짜 사랑의 경험이었다.

예술가에게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치열한 예민함과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삶에 대한 감각.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축복이다. 때론 좌절하지만, 무수한 흔들림 가운데 한계를 넘어 그 이상을 살짝 맛볼 수 있는 특권같은 것.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제일 어려운 질문인듯..하하하  내게 예술이란 (가끔은 힘들고 막막하지만) 무지 재밌고 즐거운 놀이고, 내 존재와 삶을 매력적이고 가치있도록 해 주는 것.

앞으로의 꿈

평생 꾸준히 작업을 하며 전시를 하고싶다. 그리고(지금까지 20개 정도의 나라를 여행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그 곳에서 현지인으로 잠시라도 살아보고 싶다. 정착과 안정보다는 계속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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