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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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윤아미

현재 거주지 : 서울

태어난 곳 : 부산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사진을 하자고 굳게 마음을 먹은 것은 중학교 2학년 여름 어느 날 이다. 수학여행을 다녀와 친구들과 여행 중 찍은 사진을 바꿔 보다, 넌 뭘 이런 걸 찍어 대었냐는 핀잔을 받으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친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보고 있던 것은 친구의 얼굴도 아니고 근사한 풍경도 아닌 길가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 맹이나 먼지가 소복이 쌓인 이름 모를 꽃이나 어디의 부속품인지 모를 가전제품의 일부분, 바람이 불 때 마다 내려앉은 햇빛을 털어 내던 나뭇잎, 담벼락을 타고 흘러내린 물때 와 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 들이었다.

나는 그것들에게서 필연적인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이유 없이 그곳에 놓인 것은 무엇도 없고 그 현상들 속에 담겨 있을 무수한 시간과 사연을 생각 했다. 그렇게 내 눈 앞에 나타난 흔적들은 어느 누구의 관심도 보호도 받지 못하며 그저 그렇게 또 세월을 차곡차곡 제 속에 쌓을 터였다. 그렇게 나는 사진을 찍게 된다. 등 하교 길에 친구들과 모여 타던 통근 버스를 타지 않고 한 시간쯤 일찍 집을 나와 그렇게 길을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프린트 하여 보면, 그 것을 찍을 때 들리던 차 경적 소리 새의 지저귐 아무개의 웃음소리 귀에 부디 치던 바람 소리 마음속 허밍소리 등이 찰나 적으로 들렸다가 사라지는 묘한 경험을 한다. 분명 나는 그런 경험을 즐겼던 것 같다. 그렇게 찾아오는 고요를 좋아했다. 이것은 기억 내지는 추억 같은 것이 재생되는 형식과 매우 흡사하다. 사진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던 내가 보고 있던 것들은 나와 세상이 소통 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단초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었다.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사진은 인류 최초의 매체 예술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보편화로 인하여 사진은 가장 대중적인 매체이자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매체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성 속에서 사진 은 전문적인 기술보다는 작가의 사유세계와 미적인 감각이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는 좀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사회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데올로기로 인한 거대 담론에서 개인적이고 다원적인 소 담론으로 우리의 의식흐름이 변모해가고 있다. 2000년대부터 디지털기술과 인터넷이 발달하고 보편화 되면서 예술로 서의 사진은 변화 하고 있다. 이미지를 변형하여 표상 할뿐 만 아니라 가상현실을 창조하기도 한다 개인의 상상력과 미적인 감수성에 의존하여 현실과 무관한 장면과 사물을 창조 하여 또 다른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본인은 1985년 출생으로 이 시대의 당대성 을 읽었을 때 개인의 사유세계 성찰과 자기반성이 이 시대 가장 중요 쟁점임을 본인의 작품을 통하여 관람객에게 시사 하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무엇인가요 

[상실에 관한 이야기]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At night]2010~2012 의 작업은 일년 반을 휴학하고 2009년 코스모스로 학부를 졸업을 하고 나서 현실에 대한 위태로움에서 시작 되었다. 더욱 좋은 작업을 해야 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안정적인 위치로의 도약을 이루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많은 전시가 있었지만 작품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도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였고 그렇게 돈이 들어오면 작업에 쏟아 붙는 반복 되는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2010년 [At night]작업의 시작이 된 거리 퍼포먼스를 이때 하게 된다. 가로 세로 2미터 크기의 애드벌룬을 주문 제작하여 길거리에 설치하고 붉은 시트지를 지름 7센티로 동그랗게 잘라 그냥 앉아 붙이는 퍼포먼스였다. 설치물 옆에는 티 테이블과 방명록 그리고 “긍정의 힘을 믿으신다면 스티커를 붙여 주세요!” 라는 팻말도 세워 놓았다. 작은 붉은 동그라미가(스티커) 2미터크기의 애드벌룬을 가득 채우면 큰 붉은 동그라미가(애드벌룬) 이 되는 이 프로젝트는 8시간이 걸려 완성 되었고 백여 명 이상이 참여한 그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설치물을(붉은 공)긍정의볼 이라 칭 하여 긍정이 힘이 필요 한 곳에 설치하여 사진 촬영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였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게 된다. 나는 ‘파이팅’ 이 필요 했고 ‘긍정의 힘’이 필요 했으며 그것을 그 때 나에게 가정 절실했던 ‘소통’이라는 형식으로 취하여 하나의 기호로 작용 시키고 싶었으나 마음속에 의문이 든 것이다. 긍정. 이것이 무엇이며, 이것이 왜 필요하며 소통이 절실한 연유는 작업의 진정성이 아니라 세상에 인정받고 안정적인 위치에 있고자 하는 나의 욕망 때문이라는 것 이다. 나와 함께 스티커를 붙여 나갔던 많은 사람들을 생각 했다 그들은 ”긍정의 힘을 믿는다.“ 는 것을 어떻게 해석 하였나. 희망과 긍정적인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에너지의 효과를 계획하였던 나의 의도와는 달리 그저 사람들은 크고 작은 소원을 빌며 적게는 한 개 많게는 한두 시간 씩 을 나의 곁에서 간절히 소망 하는 것을 마음으로 빌며 스티커를 붙여 나갔다. 그것은 나의 욕망과 같은 욕망들이 뭉쳐 나온 커다란 욕망 덩어리가 되었다.

나는 다시 2미터 크기의 애드벌룬을 제작하고 작은 스튜디오를 빌려 그곳에서 혼자 작게 자른 붉은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 한다. 하루 반이 걸린 작업은 그곳에서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붉은 공을 완성 하는 것이다. 붉은 공의 크기는 다양해졌고 나는 이것을 굴리며 걸어 다니고, 던지고 줍고, 물에 들고 들어가는 등 의 행위를 반복하여 하였고 그것을 영상으로 기록 하였다. 이것은 나에게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무엇을 채우기 위한 욕망인지, 왜 그러한 욕망이 생겼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작업 끝에 [At night] 이 시작 된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상실에서 오는 감정에 대한 이러한 이해와 관심은 열네 살, 더운 여름 어느 날 땀을 식히기 위해 들 린 서점의 한 귀퉁이에서 처음 만나게 된 디터아펠트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디터아펠트. 그의 사진은 가학 적이며 소리 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했고 무언가 초연한 듯도 했으며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보였다.  그는 70년대 이후 주로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사진과 결합시킨 작업을 하였다. 1935년 3월3일 베를린 근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그의 유년 시절은 2차 세계 대전 한 복판 이였기 때문에 그때의 흔적들이 작품 속 에 전쟁의 기억으로 얼룩 져 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를 잃었고 사랑 하는 이들을 잃었다. 셀프포트레이트로 진행된 그의 작업은 자신을 속박 하거나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등 직접 고행을 통해 고통을 감내하며 주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으로 전체 사진들이 그려지는데 고통 속으로 직접 들어가 자신의 상실을 온 몸으로 표현 해보고자 함과 그것들을 지키지 못했던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남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반영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그의 작업에서 ‘memory’ 라는 제목이 절반을 넘는데, 이는 그의 유년 시절의 경험과 기억들이 그의 작업에 있어 가장 큰 모토임을 말한다. 그는 자신의 온 몸으로 자신의 기억과 상처에 대하여 말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고행적인 작업으로 스스로의 치유를 하고 있다. 그의 삶의 자세와 그의 사진은 내게 있어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직시해야 하며 그것이 어떻게 치유의 과정을 되어 가는지는 생각 하게 하였다.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나의 작업의 동력이 어디에서부터 시작 되는 것인지. 나는 왜 끊임없이, 이야기를 멈출 수 없는지. 그 시작 되어진 것이 그래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나는 알아야 했다. 그 시작은 매 순간 더욱 먼 과거가 되어가고 있는 나의 기억에서 출발 하고 있었다. 나를 사로잡고 있는 기억의 단상들, 과거로 쏘아 내린 화살이 되어버린 나의 그 기억들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그러니까 현재 기억 속에 남은 일이 실제로 벌어 졌었는지, 반복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환상인지, 잠이 들어 꾼 꿈인지 분간 할 수 없는 기억, 그 기억으로 인해 다시금 파생되는 감정들이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공존 하여 나의 작업의 동력으로 작용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삶에서의 어떠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오롯한 기록이 아닌 감정과 바람(환상) 이 혼재 된 형상으로 드러남에 집중 한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남겨진 기억들 중 상실감으로 남은 감정을 주제로 본인을 오브제로 채택하여 설치와 연출형식을 취한 셀프포트레이트 스타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실의 것 이였지만 시간이 지나 이제는 화석처럼 남아 내게 또 다른 감정들을 야기 시키는 기억을 현실 공간 속에 비현실적 형상으로 창조시켜 이야기 하고 있다. 실재 존재하였던 기억은 이제 의심과 변형을 통해 나의 사진 위에서 또 다른 나의 기억이 되어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본 작업은 본인이 삶에서 겪은 일련의 사건들 중 상실감으로 남은 감정들과 그 감정과 대면하는 본인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 이다. 또한 이와 같은 자세가 성찰과 반성의 초석이 되어, 대상성에 의존한 ‘상실’ 의 인식은 극복이 아닌 반복되는 욕망의 형태로 자리 잡아 우리의 내면을 더욱 척박하게 만들며 진정한 극복 내지는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본인의 작업은 자신의 결핍을 ‘드려다 보기’ 하며 그저 오롯이 ‘마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치유로서 작용 되는 것을 경험한다. 작품을 감상 하는 이 에게도 이 와 같은 경험이 발현되기를 희망 한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한다면 

‘달콤쌉싸름’

내면의 자아를 작업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t night의 작품 제목은 밤에, 그 밤에 일어난 일, 을 의미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밤은 인간 내면, 드러내지 못한, 혹은 하지 않은, 또한 아직 인식의 체계 속 에 완전히 영입되지 못해 남겨진 어떤 부분들을 상징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 할수록, 사회 구조 속 에 ‘적응’ 되어질수록 다른 한편 부적응의 형태를 지닌 또 다른 자아의 양면을 발견 한다는 이야기 이다. 감정을 숨기고,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그것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방편이 되는 순간들, 이처럼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때론 자신을 버려야 할 때가 발생 한다. 이것이 ‘의식’ 적인지 ‘무의식’ 적인지 조차 분간 할 수 없는 지점이 왔을 때, 나는 ‘적응’ 을 위해 나의 일면들을 포기 하는 데서 오는 상실, 그 결핍으로 뭉친 낮 선 이방인의 모습을 만들어 내었다. 벌거벗은 낮 선 이방인의 모습으로 어둠 속을 전전하는 이것은 나의 상실의 얼굴이 되고, 이 상실의 얼굴을 발견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곧 ‘상처를 직시 하는 것’ 이며, 결핍을 인정 하는 것, 그 결핍을 있는 그대로 마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행위가 치유의 과정이 되는 것을 경험 하며 아픔을 통각 하는 것이 나의 상실을 채워 나가는 시작이며, 충족의 동력임을 이야기 한다.

작가님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붉은 점들은 어떠한 의미인가요

At night의 작품 에 등장하는 본인의 몸에 새긴 붉은 도트 무늬는 수많은 시선의 활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스스로가 활이 되기도 과녁이 되기도 했던 지난 시간들이 홍역 자국처럼 몸에 새겨짐을 표현 한 것이다. 이는 트라우마에관한 것으로 즉 정신적 외상, 눈으로 확인 하여 볼 수 없는 상처를 표면화 시켜 드러나 보이게 표현 하기위해 연출 하였다. 이는 대상으로 부터의 심리적 거리감 (적색 신호) 와도 같이 작용 한다. 붉은 홍역 자국을 몸에 아로 새기고 벌거벗은 채 어둠속을 전전하는 아이와 하얀 원피스를 입고 단정하고 호기심 어린 소녀의 얼굴을 한 아이는 프레임 속에서 마주 한다. 이것은 본인이 스스로 배제 시키고 탈락 시킨 본인의 일부분을 마주하는 것으로 셀프포트레이트로 촬영을 진행시킨 이유이다. 몸에 새긴 무늬를 도트(원)의 형태를 취한 것 또한 원의 형태 본질에서 오는 ‘자기 순환’ 처음과 끝이 서로 맞물려야 완전한 원의 형태를 이루듯, ‘시선의 순환’ 나에게서 시작되어 보내어진 시선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맺음 지어짐을 말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 바닥에 널 부러진 그릇, 떨어져나간 문 찢어진 우산, 고장 난 TV, 낡은 운동화, 등등은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을 표명하기 위함이고 반복적으로 등장시킨 낮은 턱이나 담부터 벽등은 두 아이의 심리적 거리감과 분리된 상황 등 을 암시하기 위함이다. 2010년부터 2012년 현재 까지 진행되어오는 At nigh은 At night 1과 At night 2 로 구성된다. 이는 At night 1에서는 나의 이면(결핍)을 발견 하여 포착하는 이야기라면 At night 2 에서는 양립된 자아를 프레임 속에 마주하는 것에 표현력을 기울였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 공기를 들이마셔요. 그런 다음엔 조용히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립니다.

최근의 관심사는

거짓말.

계획중인 프로젝트는 

불확실 한 것을 단언하고 명확한 것을 부정해 보기, 나의 거짓말을 세어보기.

-하루에 내가 내어 놓은 거짓말 들은 일 년, 이 년, 십 년, 이십 년, 그리고 지금 내 속을 그득하니 채우다 넘쳐 내 머리맡에 앉았다 이불 삼아 덥고 자겠다 밥을 지어 먹겠다 그리고 또 뱉어 게워 놓겠다. 그 지경이다- ‘거짓말’ 작업 노트중.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 주기 싫어서 내가 또 선택하는 것은 거짓말.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 할 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즐기는 마음, 그리고 용기.

살면서 가장 강력한 경험은 

사랑.

예술가에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 하는 것.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다른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감정의 동적 양상.

앞으로의 꿈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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