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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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주지 : 서울

태어난 곳 : 전주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에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존재였어요. 일기같이 독단적인 공간에서 혼자의 고민이 이미지화되고, 구체화되어 정리를 해줬죠. 그리고 그것이 점차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이미지가 아닌 마음으로 표현하자.’ 자칫 촌스러운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게 확실히 맞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작년 10월에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개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전에 석사 청구 전을 갖고, 또 다른 개인전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은 특별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갖은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의식 같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시명칭도 ‘welcome to my home’이었어요. (참고로 고향이 전주였고, 완전한 저의 근원지로 적절했습니다.) 그렇다고 일기를 쓴 건 아닙니다. 다만 저라는 대상을 지정한 것은 보편화된 사회의 인간 부류를 대표하는 존재가 필요해서였어요. 공간을 커다란 방으로 표현했고, 외부의 창문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면 각각의 다른 이야기들이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평면 회화부터 설치 영상까지 많은 재료가 있었습니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주로 경험 되어지는 모든 것이라고 진부하게 표현할게요. 하지만 정말 사실입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에 자극이 있어요. 그 순간 드로잉이나 메모를 하는데요, 급해서 하다 보면 나중에 못 알아보는 경우가 생겨서 낭패일 때도 있습니다.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위에서 말한 영감이 떠오를 때나, 훌륭하고 그럴듯한 타인의 생각과 마주할 때.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특별한 저만의 감정이 전해지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달라 사람이니까요. 다만 저 스스로 의도했던 큰 범주는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은 있습니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한다면 

‘나약하지만 열정적이고, 불안하지만 겁 없이 순수했던 시간.’ 그냥 보면 단순하고 얌전히 지났구나 싶기도 하지만, 다시 하라면 못할만한 일들도 있었고, 지금 보면 아니지만 나름의 고민에 휘청대기도 했습니다. 이제 40대에 30대를 말할 때는 좀 더 다른 의미의 열정이 있겠죠? 궁금해지네요.

작가님의 전방위적인 작업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요 그 계기가 궁금 합니다 

계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표현된 결과입니다. 제 작업 자체가 매번 이야기가 다르고 형식도 다릅니다. 내용에 따라 도구가 다양하게 쓰일 뿐이죠. 예를 들어 똥을 싸고 다시 먹는 말은 움직여야 했으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머리카락과 피 같은 것은 과학적인 요소가 필요했으므로 증명된 실재 재료들로 설치하였습니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이 시기에 태어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살아있는 꽃게를 위한 연주곡이라는 작품에 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 작업은 퍼포먼스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실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비 오는 날 노점상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살아있는 꽃게 한 마리로부터 시작됩니다. 스스로를 팔기 위해 팔을 휘저으며 빗물과 바닷물에 범벅되어 엉망인 그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이 감정은 단순히 동물에 대한 동정심은 아니었습니다. 보편적인 인간의 방치되고 소외된 어설픈 감정들이 겹쳐졌고,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위로의 수단으로는 피아노를 택했습니다. 옆으로밖에 가본 적이 없는 꽃게에게는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역시 반음이 없이 연주했습니다. 바다를 떠나 피아노 위에 올려진 꽃게는 하염없이 바라보다 죽어버렸고, 나는 연주를 멈추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꽃게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모를 억울함과 분함에 전시장을 빠져나와 멍하니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말하지만 원래 우는 것은 계획에 없었고, 덕분에 전시 오프닝은 다소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전시 및 작업을 하실 때에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요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방법적인 것에서는 다소 시행착오가 생겨 설치 시 작게 작게 변경된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크고, 예산 문제가 무시를 못해 생긴 일들이었죠. 이것에 대해서는 좀 더 철저히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들은 전시 이후에 들었던 여러 가지 우려의 말들이었습니다. 매체가 많다 보니 다소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아마도 작가의 완성도 높은 고유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진정성에 대한 요구 같았죠. 이러한 요소도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호소력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이 말은 진부한 예술의 범주를 만들려는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언제나 자연스러운 것이 좋습니다. 머리 아프게 형식을 논하자고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필요하다면 다음 전시 때는 르네상스식의 그림을 그려 만족스러운 전시를 보여 줘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여행을 갑니다. 공간을 바꿔 의식을 전환합니다.

최근의 관심사는 

인테리어, 이유는 사는 집과 작업실을 둘 다 옮기게 되었는데. 원래 주변 환경에 민감하고 또 특별히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곰곰이 연구 중입니다. 최근에는 이불을 만들었어요.

계획중인 프로젝트는 

지난 개인전 때 3분가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었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긴 단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 할 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너무 당연히 말하는 제가 싫기도 하지만..역시 커피입니다. 커피는 만병통치약으로 두통과 화병, 감기, 소화, 졸음 작업방지 등 많은 부분에 유용합니다.

살면서 가장 강력한 경험은 

태어날 때. 잊지 못하겠습니다.

예술가에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멍청해지기. 제가 말하는 멍청함이란 두뇌발달저하가 아닙니다. 멍청해야 순수하고, 과감하고, 용기 있고, 단순합니다. 물론 예술가는 많이 알아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자질은 똑똑함이 아닌 감성과 끈기라고 봅니다.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어릴 적부터 다짐처럼 말하는 것이 ‘죽는 그 순간까지 붓을 잡고 있자.’ 입니다.유치한 발상이긴 하지만 처음 뜨겁게 가졌던 순간을 기억하는 의식과도 같은 것입니다. 인간은 종교적인 어떤 것을 떠나 태어나며 갖는 꼭 해야 하는 임무 하나씩이 있다고 봅니다. 저에게는 이 임무가 있네요. 고마운 건 확실히 즐거운 임무라는 것이고요.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

앞으로의 꿈

죽는 그날까지 창조적인 생각이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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