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hyun Hwang

hjh1

이름 : 황지현

현재 거주지 : 서울

태어난 곳 : 서울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작가가 꿈이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어린 시절 동화책엔 온갖 낙서들로 가득했고 초등학교 때는 혼자 책상에 앉아서 만화 그리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던지 꼬마가 하루에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그 때의 순수한 열정을 다시 떠올리려 노력합니다. 또 외가 쪽에 대부분이 예술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일찍 자각하는 편이었습니다.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내용과 형식 모두 성숙한 작업. 저는 진지한 주제들을 밝고 따스하게 표현하려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념이 중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시각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아우르는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무엇인가요

2012년 10월, 연남동의 플레이스막 (PlaceMAK) 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 <끝나지 않은 길>을 꼽고 싶습니다. 그 동안 표현해왔던 이상향, 낙원의 모습을 잠시 접어두고,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치열히 고민해보고 작업하는 과정을 갖게 된 전시입니다. 페인팅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설치작업을 다루기 시작했구요. 그림을 그리고 판매하고 관객을 만나는 등 기존의 익숙했던 카테고리를 벗어나 아이디어부터 재료, 작업, 전시장 구성까지 전부 새로 접근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준비하며 이러한 방식이 익숙치 않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전시를 열어놓고 보니 그전에선 느낄 수 없었던 가슴 속의 뿌듯함과 무언의 치유를 받은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를 마치고 기존 페인팅 작업도 다시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저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색채와 표현방법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작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기괴하고 강렬한 터치와 압박감을 좋아하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색감과 경쾌하면서도 진지함이 있는 드로잉을 사랑합니다. 설치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기발한 표현방식과 그 속에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되는 점들이 흥미롭고 저에게 자극을 줍니다. 그리고 비단 작가에서 벗어나,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며 문을 열고 나갈 때 내리쬐는 아침햇살과 바람, 냄새, 소리까지 모든 것이 영감을 줍니다.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꿈. 바로 꿈입니다. 목표. 이 목표는 성공을 위한 목표가 아니라 좋은 영향력으로 힘겨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더욱 작가로서 발전되고 싶은 열정입니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이겨서 1등이 되는 것이 아닌, 꾸준히 잘 견뎌내며 점차적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생활에 지쳐서 열정의 불꽃이 사그러들 때도 있지만, 이러한 목표와 꿈을 생각하면 다시 뜨겁게 타오릅니다.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매일 노력하려 합니다.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관객들은 자신의 생각과 관점으로 작업을 받아들입니다. 굳이 바라는 점을 이야기한다면 ‘이 작가 참 특색 있고 작가만의 표현방식이 매력적이다. 안에 담고 있는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한다면

저의 20대는 말 그대로 ‘열정과 과정’ 이었습니다. 순수하게 그림이 좋아서 미대에 들어갔고, 작가가 되어야지 하고 꿈꿔오다 본격적으로 전업작가로 살겠다 마음먹은 것은 대학원을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사회에서 전업작가로 살아가려면 어떡해야 할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우선 작업실을 구하고,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다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떨어졌을 때는 상처도 받았지만 점점 ‘탈락하는 것은 내 작업과 공모하는 곳과 원하는 것이 안 맞았을 뿐, 내 작업이 이상해서가 아니다.’라고 스스로 작업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점점 공모에 당선도 되고 갈수록 초대를 먼저해주는 갤러리, 미술관이 생기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말 ‘열정’이 저의 20대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20대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30대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공과 과정이 쌓여 조금씩 반응을 보이는 것은 40대라고 봅니다. 차곡차곡 쌓여서 깊은 뿌리로 흔들리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집과 그리고 식물들은 어떤 의미로서 표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작품 속 집은 가정의 의미, 마음의 공간, 그리고 1차적 집의 의미를 말합니다. 우선 ‘가정’의 의미로 저는 비교적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가정이라는 곳이 서로를 조이기도 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서, 때로는 온전히 자유롭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공간’은 현재 가족들이 한 집에는 살지만 각자의 방에서 문을 닫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마음의 공간을 원하고 또 지극한 외로움이 내재되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그 속의 외로움과 결핍들을 나눌 때 각자가 갖고 있던 상처의 치유가 되고 이것이 진정한 이상향, 낙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마음가짐과 서로가 진심을 나눔으로써 각자의 낙원, 이상향을 만드는 것인데요. 이 점은 이전의 이상향 작업과 지향하는 의미가 통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1차적 의미의 집은 저에게 ‘공간’의 의미입니다. 현재 젊은이들은 집을 사기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공부하기도 돈이 없어서 못하고 빚만 늘어나는데 하물며 집은 어떻게 엄두를 낼까요. 심지어 주변의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우리나라는 예전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듭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그때의 시기마다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누구의 탓을 돌리기 전에 스스로가 강해지는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렇게 살면서 느끼는집에 대한 의미는 현재 사회에 대한 문제점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재입니다.

식물들을 표현하는 것은 제가 자연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식물들,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의 색감과 모양 등을 관찰하고 느끼며 저만의 식물들로 변형을 합니다. 변형된 식물들로 제가 만드는 이상향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조형적으로도 매우 흥미를 느끼는 과정이고 계속 창조해내고 싶기에 저의 작품 속에 계속 표현되어질 것입니다.

그간의 작업들은 자연에 중점을 두신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은 바로 위에 이야기한 것과 통합니다. 제가 생각한 낙원의 모습의 풍경을 가장 영감 받는 자연이라는 존재에서 착안하여 변형하고 새로 창조해내고 싶었습니다. 아직 세상의 모든 자연, 식물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자료도 보고, 연구도 하며 풍부하게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최근 작업들의 변화는 어떠한 부분에 의해 영향을 받으신 건가요

작년, <끝나지 않은 길>이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통해 저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작업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았구요. 어떠한 것을 ‘표현해내야겠다’보다, ‘너는 요새 무슨 생각하며 사니’, ‘어떠한 것이 고민이니’, ‘삶은 무엇이라 생각해?’,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고 싶니’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그렇게 자문하면서 모든 것들에 새로운 시각이 생겼습니다. ‘내가 그간 참 많이 모르고 살았구나. 부족했구나’ 라고 반성하게 되며 삶, 예술,  철학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인간 황지현에게도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할지 새롭게 정립되는 시기가 작년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지만 결국 가장 ‘나다운 모습, 내가 생각하는 삶의 태도’ 가 정립되면서 삶에서도, 작업에서도 새로운 2막이 열렸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공간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공간’ 은 우리가 추구하는 지향점, 이상향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꿈과 목표를 향해 하루 하루 조금씩 걸어나갑니다. 저 또한 작가로서 이 지향점을 향해 보고, 느끼고, 깨닫고, 연구하며  부지런히 수련하듯 작업해나가려 합니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슬럼프를 겪으면 울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놀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론 내가 힘들 때 왜 힘든지 제 감정의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면, 그사람이 밉겠지만각자의 나름의 오해가 있기에 일단은 풀려고 하고 그것이 안되면 과감히 멀리하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 때문에 힘들고 두려우면, 그것은 일단 제가 어떡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감정을 표현하고 풀고 다시 가다듬기 위해 기도를 합니다. 저는 천주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기에 기도를 하며 마음의 응어리들을 다 풀어냅니다. 한 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예술가들은 감성 센서가 발달돼서 우울함을 느끼기 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울함의 기운이 몽글몽글 다가올 때, 조금이라도 어두운 기운이 느껴질 때, 가만히 있으면 잠식되기에 몸을 움직인다든지, 친구와 이야기한다든지,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고 오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운동을 잘 안 하다가, 작년부터는 요가를 해오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니 체력도 길러져서 작업도 더 집중하게 되고 운동하는 동안은 그간의 힘들었던 것들을 다 비워내고 마음을 가다듬게 되어, 특히 작가들에겐 규칙적인 움직임, 운동을 통한 마음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의 관심사는

최근 관심사는 예술이론, 철학 에 대한 공부가 관심사입니다.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어서 차근차근 정리할 계획입니다.

계획중인 프로젝트는

이번 3월부터 6월까지 남송미술관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뽑히게 되었습니다. 살던 서울에서 벗어나 자립적이고 집중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기대도 되고 각오도 다지게 됩니다. 6월말 경에는 레지던시 결과보고전이 있어 더욱 충실히 작업할 기회라고 봅니다.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 할 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 인가요

작업할 때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약간의 음악이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음악을 조용히 틀어놓고 작업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작업 구상은 많이 하고, 작업 시에는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살면서 가장 강력한 경험은

강력한 경험이라 하면, 힘들었던 것이 먼저 생각되는데요. 아무래도 재수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일일이 다 열거할 순 없지만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도 매일이 이겨냄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유 없는 고통은 없듯이, 극복하고 나니 더욱 긍정적인 사고가 발화되고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후엔 일상 속에서도 감사함을 자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술가에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열정, 끈기,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내는 정신적인 힘.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아티스트로 사는 것은 저에게 한 평생 주어진 과정이자 수련의 길입니다. 재능과 발달된 감성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작업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더 따뜻하게 만들려고 작가가 되었고, 유지되고 있다 생각합니다.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예술은 세상의 ‘축복’이다.

앞으로의 꿈

저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사회의 많은 존재와 부분들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부조리, 빈곤, 폭력, 살인, 사기 등 다양한 어둠들이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그러나 제가 항상 믿는 것은 ‘빛은 어둠을 이긴다’ 는 것입니다. 일생동안 이 목표와 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따뜻함을 지니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점점 늘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이것이 큰 움직임이 되어 세상이 밝아지도록 저의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hjh2

hjh4

hjh3

hjh6

hjh8

hjh7

hjh5

hjh10

hjh9

hjh11

hjh12

hjh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