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J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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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종준

현재 거주지 : 성남시

태어난 곳 : 서울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부터 예술가로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엔 미술부 활동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된 거죠. 대학 졸업 후에는 작품활동 보다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술가라기보다는 교육자였습니다.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보람도 작지 않았지만 내 본연의 모습이 퇴색 되어간다는 아쉬움이 점점 커졌습니다.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유학을 결심하게 되더군요. 유학은 대학 시절부터 지녀온 오래된 꿈 이기도 했지만 지금 떠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제서야 비로소 그림다운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셈이죠.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순간은 영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였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라는 새로운 꿈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하게 된거죠. 예술가로서의 삶, 어쩌면 아주 치열할지도 모를 그 길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겁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를 표현하고 또 세상과도 소통하고 싶었던 거죠. 참 먼 길을 돌아 왔습니다. 지금은 작업과 함께 살아가고 세상을 바라보고 대화합니다.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어떤 고정된 스타일을 고집 하는 건 아닙니다.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되면 그것에 맞는 형식을 고민하죠.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때그때 저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이 선택됩니다. 저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즉흥적이기 보다는 계획적인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저의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모두 정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붓을 드는 거죠. 좀 과도하게 신중하다 싶기도 하는 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2010년 RE(-)MEMBER 개인전이 인상에 남습니다. 초창기의 작업들이 독백의 형식을 입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소통과 공감이 목적이었기에 그 결과물이 얼마만큼 대중들과 공유 될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본 것이지요.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 들이 대중과 한자리에서 진지하게 만났습니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다소 간의 우려와 고민이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작업이 완성 되고 전시장에 걸리기까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직접 캔버스에 그리는 것이 아닌 컴퓨터로 작업하고 프린트를 하는 형식이라 여러 번의 시 작업을 해야 했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었고 저 역시 대중들의 반응을 가까이서 접하고 소통 할 수 있다는 걸 확인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로부터 또 다른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저의 삶 자체지요. 나의 축적된 경험과 느낌들은 현실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냅니다. 때로는 그 속에서 무엇인가 선택하기도 하고, 친숙한 것 속에서도 새로운 만남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영감은 이렇게 삶 속에서 불현듯 느끼는 순간과의 만남입니다.  저는 그 만남의 순간에서 느낀 감정을 작품으로 경험되고 지각 될 수 있게 하려는 거구요.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우리의 삶이 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통해 생각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 느낌은 표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게 하고, 한번 사로잡힌 마음은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야 맙니다. 이 고삐 풀린 상상은 작품이 완성이 되어야만 사그라지는 거구요.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위안이고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에서 희망을 보고, 또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진정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구요. 다소 이상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꿈과 이상 그리고 낭만의 시절.

팝 아트 작업들을 통해 대중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실 수 있는 장점도 갖고 계실 텐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팝 아트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팝 아트는 현대적인 대중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적이고 현대적 삶에 어울리는 팝 아트 작품들은 특유의 즉각적이고 감각적 요소들로 인해 관람객들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근하는데 용이하지요. 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과연 얼마나 영혼을 울릴 수 있는가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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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원작을 작가님의 방식으로 다시금 표현하셨는데요. 특별이 이 두 팝 아트의 거장들의 작품을 차용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2008년도에 한국에서 ‘행복한 눈물’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을 때, 저는 그림의 가격에 경악을 했습니다. 그렇게 비싸게 거래되는 지도 처음 알았고, 들려오는 그와 관련 된 내막에 대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그림이란 게 무엇인가’라는 아주 본질적이고도 원초적인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팝 아트 거장들의 작품들이 대체 ‘지금의 현실과 어떤 가치와 의미가 닿아있는 걸까, 과연 그런 게 있기나 한 건가, 그렇다면 이것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야 맞는 건가’라는 질문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그리자.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오되 의미를 바꾸자’라는 것 이였죠. 그것을 기호와 텍스트의 전환을 통해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팝 아트가 탄생되었던 시기와 우리의 현실은 엄연히 다른 것이므로 표현 또한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의미가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대에나 통용 됐던 가치들이었을 뿐 지금에 와서는 그 역할이 바꿔져야 한다는 거죠. 그것이 직접 볼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변질된 가치에 대한 저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특별히 슬럼프라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반복할 때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때론 확신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하

최근의 관심사는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평생 할 것 같구요. 요즘은 새로운 작업에서 다룰 대상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계획중인 프로젝트는

한시적인 프린트작업은 끝났고요. 현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불쑥 나에게 말을 걸어 온 대상과의 색다른 만남에 대하여, 그 본질에 대하여 알아가고 있고, 그 의미와 가치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다음 개인전은 이 주제가 될 것입니다.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 할 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전엔 담배가 참 좋은 친구였었죠. 지금은 금연했지만요.

살면서 가장 강력한 경험은

음…… 사랑입니다!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 예술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먼저 예술가로 살아 갈 것인지 아닌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자신의 신념이 확고 하다면 자신의 환경을 검토하고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모든 역량을 키우길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그만 두지 말라는 겁니다.

예술가에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지속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좌절과 절망은 주변에 흔히 널려있지만 그들과 가까이 하지 않고 스스로 포기하지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저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방식입니다. 작업은 저를 성장하게 하고 변화하게 합니다. 그로 인해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 삶의 깊이와 넓이는 더욱 확장해 나갑니다. 작업을 하는 것은 세상과의 대화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삶을 끝없이 탐구하게 합니다.  그림을 통해 삶을 경험하고 그림은 저의 존재를 확인해 줍니다.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저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으로 치닫는 예술은 반대합니다. 우리의 의식에 충격적인 자극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주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예술은 우리들 내면의 생각들에 대한 시대적인 대답입니다. 예술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행위이고, 삶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하는 영혼의 울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

궁극적으로는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고요. 모든 이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하는 예술가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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