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ui Kim

이름: 김영희

현재 거주지 : 현재 뉴욕시 하지만 곧 서울

태어난 곳: 대구 (하지만 살아보지 못한 곳)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미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화가로 활동하시는 Mrs. Sullivan이라는 중년의 미술선생님을 만날 때까지 저는 어려서부터 그냥 제 스케치북에 혼자 끄적거리며 그림을 잘 그리는 정도였습니다. 그 선생님을 통해 미국의 여성작가, 조오지아 오키브가 작고하시기전 장님으로 도자기작품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던지,꼴라쥬, 프린트메이킹의 여러 기법등과 같은 전에 접하지 못했던 창의로운 미술시간을 경험하게 되면서 예술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고3때는 제게 미술재료와 도구가 가득찬 창고 열쇠를 손에 쥐어주면서 벽화 하나를 마음대로 그리고 졸업하라고 하셨었죠. 제가 미대를 가려했을 때 저희 부모님 반대가 심하셨는데, 설리반선생님께서 큰 힘이 되어주셨죠.  또한 제가 18살 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입원해서 약 4개월간 걷지를 못했는데, 그 때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며 살고싶다’ 라는 생각이 굳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뉴욕 파슨스대학을 가게 되었지만, 학부, 대학원 포함한,학창시절에는 나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실험하는데 마음을 뺏겨 예술가로써의 길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응용예술이던 순수예술이던 가리지 않고 꾸준히 미디어 예술작업을 한 지 20년 즈음 지나니, 어느 순간 아, 내가 이미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아무리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고, 철학이 깃들여진 작품이라도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면 이 작품은 이런 작품이구나 하고 단순명료하게 다가왔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또 다른 의미가 들어있는, 단순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작업을 추구합니다.

씨익 웃고 지나가지만 나중에 여러번 되새기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추구합니다.  또한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의 나의 심정이 완성품에 고스란히 담긴다는 것도 잘 알기에 작업의 진행과정을 완성만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기술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추구하지만 작품이 기술로 가득 찬 것은 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부드러운 소재의 천을 자재로 선택했나 봅니다.kim3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프로젝트 하나 하나가 내 인생에 있어서의 추억을 담고 있기 때문에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1999년에 센서로 작동되는 인터랙티브설치 작품을 전시했었는데, 꼬박 3일밤을 새서 2미터 높이의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기억의 공간’이라는 석사논문 작품이었는데, 공간안의 내벽에 동굴벽화같은 그림들을 이곳 저곳에 센서와 함께 그려놓았고, 관람자들은 아주 작은 손전등을 들고 들어가서 벽화를 감상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벽화를 보기위해 손전등을 비칠 때, 8개의 프로젝터중 하나에서 아주 짧은 기억의 영상을 벽화 위에 프로젝션이 되는 비선형적 스토리텔링적인 설치작품이었습니다.  피지컬컴퓨팅 작품으로는 처음 대중에게 선보인 작품이었고, 또 있는 힘 다해 제작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게다가 오프닝 날, 1994년도에 내게 큰 영감을 준 작가, 로리 앤더슨이 내 작품 공간에 들어와 내 작품에 대해 인터뷰를 잠깐 하고 가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주로 여러 다른 문화와 도시속의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인데, 일상생활의 사물이나 자연에서도 영감을 자주 받습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문화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어제는 내 두껍고 긴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어떤 소리를 낼까? (물론 들을 수 없는 소리겠지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다른 시각에서 일상생활 속의 모든 것을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고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스케치 북에 그림으로 남기어 두었다가 몇 년뒤에 다시 꺼내 보기도 합니다.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산다는 것 그 자체… 그리고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욕망이 제 작업에 열정인 것 같습니다.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작품 속에 있는 저의 솔직함이 그대로 순수하게 비춰지길 바랍니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빈곤했지만 배움의 열망이 강했고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조금은 두려워서 가장 용기가 필요했던 때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서양 문화의 혼돈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려고 조금은 방황했습니다.

익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계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에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제자는 좀 많습니다.  한 명만 이야기한다면 다른 제자들이 서운해 할텐데요.  누가 뭐라고 해도 묵묵히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제자들이 있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저도 자극이 되서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선생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 예술 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는 스스로 용기를 내야 할 때를 아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면 보이지 않는 앞날이 캄캄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할 때에 큰 용기를 내어 노력하면 신기하게도 길이 조금씩 보입니다.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해야하는 예술가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예술가에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지치지 않는 노력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많은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기에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포기를 모르는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결실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생활을 오래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생활에서 가장 기억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미국에서 22년간 살았기에 한국에 와서 몇 해는 적응하느라 제 작품활동을 못 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정말 문화의 다양성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 반려자를 운명적으로 만난 눈내리는 어느 초겨울 저녁입니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바쁜 생활 속에서 슬럼프가 있다는 것을 알기가 매우 어렵긴 합니다만,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 호기심이 없어질 때가 저의 슬럼프라고 생각되기에 제 분야와 아주 다른 새로운 것을 스스로 습득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느 순간 스크린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던 영상예술 작업에 슬럼프를 느꼈을 때,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천들을 사서 옷을 바느질하는 법을 혼자 배우면서 극복했던 것 처럼말입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배웠던 바느질이 자연스레 웨어러블 작품으로 연결되었으니 오히려 슬럼프가 제겐 득이 된 셈입니다.

최근의 관심사는

예술은 이제 미술관에서 나와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예술의 산업화의 의미도 있지만 대중들의 예술에 대한 가치와 관심이 커간다는 뜻도 있지요.   모든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술작업을 하고 있어서 매우 행복합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최근 관심사를 얘기한다면 Nano와 Large Scale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고 정교한 작업과 크고 거대한 작업들…
웨어러블 미디어작업을 하면서 Material과 Technology 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져 갔는데, 현재 협업을 하려고 하는 서울대학원의 나노테크놀로지과에서 새로운 자재를 개발하시는 교수님과 함께 응용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노테크놀로지 신자재실험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동시에 건축물에 빛으로 그림을 그려넣은 작업을 하고 싶은데  (빛의 드로잉 설치) 2012년에 기획을 해서 7층 높이의 빌딩 계단에 설치 할 뻔 했었는데 건물주께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셔서 결국 실행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좋으면 적절한 장소가 생길 것이기에 그 작품은 계속진행 중 입니다.

계획중인 프로젝트는

늘 그렇듯이 제 스케치북의 작품들은 완성되는데 약 3년에서 5년정도 걸립니다.  평행적으로 여러 작품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빛의 중력 Gravity of Light’이 해외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다음 버전을 준비 중이고요, Biomimetic (생체모방) 예술작품인 ‘솔방울’ 키네틱 조각도 반 정도 완성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미루어 두었던 ‘멍자켓 (가제)’를 완성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연구년에 코넬대학에서 제 제자와 함께 기획한 작품, “내려갈 때 보았네” 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2013년에는 두번 째 개인전을 하고 싶습니다.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 할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건 작업과 관계가 없는데, 아침에 커피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전 작업의 준비물량이 너무 많기에 그냥 책상과 의자 그리고 작업준비물, 그 때 필요한 공구들만 있으면 작업할 수 있습니다.  머리수건과 가글글래스는 필수이지요!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평생 창의로울 수 있다는 것과 나의 길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작품을 통해 소통한다는 것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예술의 뜻을 보면 아름다운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그 사회속에서 개개인이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의하는 예술의 예제들은 나의 작품들이지만 그 추상적인 정의를 문장으로 서술하려면 내 예술의 끝까지 가보아야 할 듯 하다.  즉 예술은 무엇이다 라고 단정을 내리기에는 내겐 아직 너무 소중한 그 무엇이다.

앞으로의 꿈

끝까지 가보는 것.  내가 가고 있는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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