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 Ki B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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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백정기

현재 거주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태어난 곳: 서울

생년월일: 1981. 8. 31.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딱히 계기는 없었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작품을 만들다 보면 어떤 맥락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맥락은 일부러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혹은 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감성 같은 부분이 복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딱히 추구하는 스타일을 정해놓지 않는 것도 어떻게 말하면 제 스타일 일지도 모르겠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OR 전시는

2010년에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개인전 ‘Sweet Rain’이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건물자체의 천장과 바닥을 뜯어내고 다시 만드는 수준의 설치작업이었는데요, 결국에는 계속되는 설치작업에 과로로 쓰러졌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일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이 오히려 지금의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더 무시무시했던 건 그 전시가 끝나고 바로 한달 뒤에 비슷한 난이도의 또 다른 개인전을 했다는 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지만 그러한 경험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어떤 작가 OR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저는 주로 책에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누군가 얘기하기를 ‘여행갈 돈이 없으면 책을 읽으라’고 했는데요, 참 공감합니다. 독서는 일종의 간접경험이니까요, 자신이 접해보지 않은 지혜와 지식들을 아주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작품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어떻게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지식이나 감성들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야의 소스들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그러한 소스들이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되고 재생산 됨으로써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업에 열정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열정을 주는 존재가 외부에 존재할 리는 없고요. 작업에 대한 저 스스로의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품을 만드는 일은 상당히 소모적이니까요. 작가는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라 돈을 쓰는 직업이라고 누군가는 얘기하는 데요. 사실상 맞는 얘기입니다. 그런 힘든 일을 하는데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도저히 끌고 나갈 자신이 없을 것 같아요.

작품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떻게 비춰지기를 바라나요

어떻게 비춰지길 바라는 마음자체가 오히려 작품을 꽉 막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결말은 항상 열어두는 편이고요, 저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자체에 주목하고, 최종적인 것은 언제나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시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30대인 지금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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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관한 작업들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물에 대한 작업을 한다기 보다는, 물이 워낙 거대한 담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저의 작업이 의미적으로 귀속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물의 물질성을 떠나 의미나 상징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사실상 물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어마어마한 담론을 담고 있고요, 그것은 사실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그 자체입니다. 생태학적으로도 세상(지구)은 물 그 자체이기도 하고요.

유학생활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딱히 기억이 안 떠오릅니다. 원래 우리 뇌는 일종의 방어기제로써 기억하기 싫은 부분은 스스로 깊은 곳에 묻어버리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하하..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 예술 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모더니즘을 지나 포스트 모더니즘의 연장선상에서 문화적 다원주의 안에 안착된 지금의 현대미술은 각자의 개성이나 가치가 예술로써 인정받는 곳입니다.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전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시고 그리고 그것이 자신만의 예술이라는 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믿도록 만들어 보세요.

예술가에 있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끈기와 결단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럼프가 있을 때에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작업 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지치고 하기 싫고 잘 안 풀리고 그런 마음들이 자꾸 드는 것이 슬럼프라면, 전 항상 슬럼프인 것 같네요. 근데 뭐든지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모든 일이 나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일도 너무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들 땐, 사실 어려운 도전 없이 안주하고 있거나 전력을 다하지 않을 때 일수도 있으니까요.

최근의 관심사는

작업에 있어서 ‘힘을 뺀다’ 라는 말을 조금씩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획중인 프로젝트는

강물을 잉크로 이용해서 리트머스 종이 위에 도시의 이미지를 프린트하는 <is of: Seoul> 프로젝트와 동상이나 역사적인 구조물을 단파라디오를 받아들이기 위한 안테나로 이용하는 <Historical Antenna>프로젝트 그리고 한라산의 봄꽃을 채집하고 채집한 자연물에서 색소를 추출해서 그 색소를 한라산의 봄꽃풍경을 프린트하는 <is of: Mt. Hanra in spring>을 준비 중입니다.

작업 준비물 이외에 작업 할때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배고프면 작업하기 힘드니까요, 뭐든 일단 두둑하게 먹고 시작합니다.

살면서 가장 강력한 경험은

가장 강력한 것도 가장 약한 것도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부질없고 동시에 소중하기도 하죠.

아티스트로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거창한 의미는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이 정의하는 예술이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꿈

건강하게 오래도록 작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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